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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헤럴드경제=신현주 기자] “난리다, 난리.”
26일 아침 9시 40분께 찾은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롯데마트 구리점 앞은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. 매장이 열리기 20분 전이었지만, 무려 1000여명이 몰렸다. 구리시 내 유일한 대형마트가 다시 문을 연다는 소식에 아침 일찍부터 ‘오픈런’이 펼쳐진 것이다.
롯데마트가 구리에 매장을 낸 건 4년 만이다. 앞서 롯데마트는 1999년부터 2021년까지 20년 넘게 구리점을 운영했으나 엘마트(현 시민마트)가 들어오면서 철수했다. 엘마트는 부실 운영과 임대료 미납 등으로 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점 3년이 안 돼 문을 닫았다. 그 자리에 롯데마트가 재입점했다. 롯데마트는 엘마트로부터 피해를 본 소상공인들을 구제하기 위해 푸드코트와 판매시설 등을 연계해 운영할 예정이다.
구리시민들은 롯데마트의 재입점에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. 오전 9시 30분부터 줄을 섰다는 이미림(37) 씨는 “구리에 대형마트가 없어 신내나 남양주까지 가야 했다” 근로자서민대출 며 “집 근처에서 장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”이라고 말했다. 강금희(60) 씨는 “계란이 5000원이라길래 사려고 찾아왔다”며 “시장 바로 옆에 대형마트가 있어 장 보는 동선도 편해졌다”고 말했다.
롯데마트 구리점은 2개 층으로, 총 2200평 규모다. 3개 층을 운영하던 예전보다 규모는 작아졌지만, 더 짜임새 있게 매장을 구성했다 일본자동차회사 . 1층에는 ‘그랑 그로서리’ 모델을 들여왔다. 그랑 그로서리는 롯데마트의 식품 전문 매장 유형이다. 전 품목의 90%가 신선식품이다. 은평점에 이어 두 번째로 도입됐다.
그랑 그로서리 도입은 ‘집밥 수요’가 높은 구리 상권을 고려한 전략이다. 실제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구리 상권의 3~4인 가구 비율은 전국 평균 대비 8. 신한은행 월복리 7%포인트 많다. 30~40대 인구 비중도 전국 평균 대비 3.2%포인트 높다.



26일 문을 연 롯데마트 구리점 매장 전경. 신현주 기자





26일 문을 아파트종합통장 연 롯데마트 구리점 매장 전경 [롯데마트 제공]


롯데마트 구리점은 물가 안정과 지역 상생을 모두 잡았다. 1층에 들어서자마자 ‘참외 990원’ 문구가 눈에 띄었다. 바로 옆 구리 농수산물 도매시장과 연계해 저렴한 가격에 과일, 채소를 선보일 수 있었다. 대형마트가 전통시장을 해친다는 인식에서 벗어난 일종의 ‘상생 모델’이다. 실제 전통시장과 연계한 ‘구리시 상생 채소’는 일반 상품 대비 30% 이상 저렴했다.
임승범 채소팀 팀장은 “오이, 가지, 애호박 등 가지 채소는 기후변화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데 롯데마트 구리점에서는 오이를 한 개에 500원에 판매한다”며 “도매시장에서 시세가 떨어지면 구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건비, 물류비, 포장비 등 부가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다”고 말했다.
전국 최대 규모의 델리 코너도 눈에 띄었다. 롯데마트 구리점의 델리 코너는 다른 매장에 비해 3배 크게 조성됐다. 2~3인분이 기본이었던 과거 델리 코너와 다르게 모든 제품을 1인분으로 판매한다. 가격은 3900~4900원 선이다.
박병우 델리개발팀 팀장은 “집에서 요리해 먹지 않는 ‘키친 클로징’ 문화가 확대되면서 완전히 조리된 상품을 데워 먹을 수 있는 델리 코너를 준비했다”며 “온라인과 경쟁하는 데 있어 온라인이 따라 할 수 없는 것이 델리”라고 강조했다.



26일 문을 연 롯데마트 구리점 매장 전경. 신현주 기자





26일 문을 연 롯데마트 구리점 매장 전경. 신현주 기자


롯데마트는 재개점을 기념해 각종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. 한돈 삼겹살과 목살은 50% 할인하고, 행복생생란(30입)을 5990원, 파프리카는 1개에 890원에 판매한다. 치킨 한 마리를 5000원에 먹을 수 있는 ‘통큰 치킨’도 선보인다. 하루에 200마리 한정 판매인데, 30분 만에 동났다. 매장 직원은 “치킨을 내놓기 전부터 300명이 넘는 손님이 줄을 서 있어서 치킨을 받지 못한 손님도 많다”고 말했다.
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“내년에 김해에 제타 CFC(자동화물류센터)가 문을 연다”며 “그 시기에 맞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그로서리 구색을 갖추기 위해 관련 매장을 하나씩 넓혀가고 있고 그랑 그로서리는 하나의 척도가 되는 매장”이라고 말했다. 강 대표는 구리점을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 ‘롯데마트 제타’의 경기 동북부 핵심 거점으로 적극 활용하겠다고 부연했다.
한편 강 대표는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 규제와 관련해 “아쉬운 부분”이라며 “전통시장과 상생하는 차원의 협약을 맺고 (규제를) 풀 수 있도록 (사업을 진행)해야 할 것 같다”고 말했다.